Lv.1 - Sor Op.35 no.3

아마도 이 곡은 Op.35의 기초 단계의 연습곡(1~4번) 중 가장 어려운 곡 일지도 모릅니다.
기술적인 면에서, 점음표와 겹음의 고른 연주, 그리고 도약이 수시로 나오면서 다이나믹의 진행을 고르게 해야한다는 점과 음악적 표현에 있어서는, 악보에는 표시되어 있지는 않지만, 후반부에 적절한 사용을 통해 루바토나 페르마타를 익히고 변박적인 요소를 가진 부분의 처리 등에 있어 가장 어려운 곡이지 않나 생각됩니다.
소르의 연습곡 전곡을 목표로 Richard Savino의 분류에 의해 진행할 장기 프로젝트이기는 하나 저라면 기초의 다음 단계에 넣어도 어려울 법한 곡입니다.
어쨋든, 시작한 김에 한번 이 곡에 대한 일반적인 사항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0. Larghetto의 뜻은 Andante보다 느리지만 Largo보다는 덜 느린 템포를 말합니다. 걸음걸이로 표현하자면 천천히 걷지만 보폭은 넓게 하는 것이라 생각하시면 쉬울 듯 합니다.

1. 3박자의 느린 곡으로 강(길고) 약(짧고) 약(짧고) 으로 연주하시면 좋겠지만 약박에서의 짧음은 감각이 좋은 분이 아니시라면 곡이 점점 빨라지는 문제를 야기시킬 수 있으니, 실제 연주하실 때는 모든 음가를 충분히 지켜주도록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2. 곡의 구성은 A-B-A로 되어 있고, 연습하실 때는 '2마디+2마디+4마디'로 구분해서 각 부분의 노래가 잘 살아나도록 하시고 후에 프레이징 하시면 더욱 자연스러운 연주를 하실 수 있습니다.

3. 되돌이가 있는 곡에서는 두번째 반복을 할 때와 완전히 끝날 때만 느려집니다. 이것은 관객 또는 앙상블(중주) 파트너에게 주는 신호로, '이제 다음 부분으로 넘어간다' 또는 '프레이즈가 나뉜 부분이다', '곡이 끝났다' 라는 것을 알려주기 위한 암묵적인 약속입니다.

4. 못갖춘마디의 점음표가 있은 부분의 16분 음표를 32분 음표처럼 연주하시면 더 감정적인 연주로 들릴 수 있지만, 마찬가지로 템포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니 16분 음표는 생각보다 여유있고 부드럽게, 그리고 절대 강하지 않게 연주하셔야 좋습니다.

5. 악보에 표기한 다이나믹은 얼마든지 다르게 하실 수 있으나, 처음 연습하실 때는 지키도록 노력해보시기 바랍니다.

6. 2, 4마디와 후반 A의 반복부에 나오는 아포지아투라는 확실하게 표현해주세요. 강(긴장)->약(해결)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겹음의 아포지아투라는 아르페지오하듯 다라랑~, 약박 해결은 한번에 같이 소리가 나오도록 해주시면 해결의 느낌이 더 강해집니다.

7. 5-6마디의 3화음은 모두 pim으로 연주하시고, 파란색으로 연결한 음의 연결이 잘 들리도록 연주하시고 잘 들리는지 반드시 귀로 듣고 확인해주세요.

8. 후반부(B)는 장조로 힘차게 시작해 주고 14마디에서 다시 단조로 복귀하기 위한 딸림7화음(도미넌트7)이 나오는 곳까지의 다이나믹을 다양한 방법으로 시도해보세요.

7. 10마디의 2박째 3번으로 잡은 '레'를 3박에서 4번으로 바꾸는 부분은 다음 마디의 운지를 쉽게 하기 위한 방법으로 처음에는 어색할 수 있지만, 후에 많은 연주곡에서도 종종 응용할 수 있는 것이니 잘 지켜서 익혀두시면 큰 도움이 됩니다.

8. 16마디의 두번째 박자가 B 부분의 끝입니다. 이 부분의 녹색으로 그려놓은 세로선을 기준으로 프레이징 하시고 3박 이전에 약간의 여유를 두시고 연주하세요.

9. 20마디의 3박부터 2박단위로 나눠서 붉은 원을 그려넣은 22마디 2박째 화음을 목표로 간다 생각하면서 연주해주세요. 특히 붉은 원 부분은 반복 했을 때 페르마타를 넣어 살짝 오래 끌어주시면 극적인 효과를 보실 수 있습니다. 연주 후 살짝 들숨으로 3박째를 느릿하게, 그리고 다음 마디는 원래의 박자로 돌아가도록 합니다.

10. 마지막 마디의 4분 쉼표는 사실상 인쇄 오류로 보입니다. 일반적으로 못갖춘 마디의 곡은 첫마디와 끝마디가 온전한 한 마디를 이루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즐겁게 연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