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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크(Baroque)

Il giuoco del quadriglio - Antonio Caldara

 올해는 코렐리의 서거 3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의 모짜르테움(Mozarteum) 고음악 연구소(Institut für alte Musik)에서 매년 개최하는 '바로크 음악의 밤 (Barocknacht)'의 주제로 'Rom um 1700 - Zum 300. Todestag von Arcangelo Corelli'를 대전제로 

1. Concerto grosso 콘체르토 그로소

2. Spiel und Tanz 게임과 춤

3. da camera 실내악

4. da chiesa 교회음악

5. Apotheose 숭배, 찬미

등 5개의 카테고리를 주제로 하여 코렐리의 음악과 그 동시대에 살면서 그에게 영향을 주었거나 그가 영향을 받은 음악가들의 곡을 선정하여 2013년 6월 14일에 약 6시간에 걸쳐 연주했습니다.

 연주된 작곡가로는 코렐리, 헨델, 스카를랏티, 칼다라, 무팟과 파스퀴니 등등의 곡들이 있고, 저는 여기서 2번째 'Spiel und Tanz(게임과 춤) 카테고리에 연주된 칼다라의 칸타타에서 아치류트를 연주했습니다.


 위의 사진이 제 아치류트인데요, 오래전에 찍은 사진이라 겹줄인 상태로 있습니다. 요즘은 솔로보다는 바소 콘티누오를 위주로 하다보니 겹선을 텐션을 높여 단선으로 쓰고 있습니다. 

 

 안토니오 칼다라(Antonio Caldara 1670-1736)는 베니스에서 태어나 그곳의 한 수도원에서 여러 악기를 배우고 후에 그곳의 성가대 지휘자로 지냈으며 궁정악장이나 작곡가로 바르셀로나(스페인), 로마 등을 거쳐 오스트리아 왕가의 궁정악장으로 비엔나에 정착하여 살다 생을 마감했습니다. 시대적으로는 바로크 시대에 살았던 작곡가이기도 하지만 그의 작곡 기법을 보면 전 고전시대의 한 인물이라고 할만큼 고전적인 요소도 갖추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많이 언급되겠지만, 유럽 음악의 지역적 경계는 바로 알프스 산맥이였습니다. 교통수단이 발달되기 이전, 교류가 어려웠던 시기에 그 경계는 음악의 스타일을 크게 이탈리아와 프랑스, 두가지로 나누게 만든 여러 이유 중 한가지이기도 합니다.)

 Il giuoco del quadriglio는 칸타타, 또는 1막짜리 오페라로, 1734년 비엔나에서 카펠마이스터로 지내던 시절에 쓰여진 곡으로 4명의 귀부인이 카드놀이를 하는 승패에 엇갈리는 감정과 그 재미를 표현했습니다. 이탈리아어와 독일어 두가지로 텍스트가 쓰여졌지만 이탈리아어로 많이 연주되며, 제가 한 연주 역시 이탈리아어로 불려졌습니다. 

 소프라노 3명과 메조 소프라노 1명이 모든 레치타티보에서 대화를 하고, 각각 솔로 아리아를 부르고 그 솔로 아리아에서는 특정한 악기를 가수의 파트너로 삼아 각 아리아의 캐릭터를 표현하며. 마지막에는 합창으로 마무리를 합니다. 아래 곡 순서에 파트너 악기를 한글로 괄호 안에 넣었습니다.

 오케스트라의 특징으로는 비올라 파트가 없다는 점 입니다. 여느 콘티누오 그룹과 마찬가지로 저음 악기에는 첼로가 주로 쓰이고, 곡이 짧다보니 콘트라베이스나 파곳으로 교체해가며 연주할만큼 많은 색깔을 요구하지는 않습니다. 악기 구성은 바이올린(한 파트로 2대에서 5대정도), 첼로 (+콘트라베이스), 파곳, 쳄발로, 리코더, 두대의 류트입니다. 연주 그룹의 사정이나 리더의 특징상 파곳은 첼로로 대체되기도 하고 빠지기도 합니다. 

 

1. Introduzione

2. Da che gioco al quadriglio(recit.)

3. Ah, se toccasse a me (류트 2대)

4. I soliti lamenti (recit.)

5. Maledetta la disdetta (바이올린)

6. Cosa volete far-(recit.)

7. Che giuoco felice (리코더)

8. Gia voi le cose serie (recit.)

9. Io vi leggo nel pensiero (바이올린)

10. O via la lezione!(recit.)

11. Balliam tutte quante (Final)


아래는 연주에 참여한 사람들입니다.

Inszenierung in Historischer Schauspielkunst 연출: Margit Legler
Musikalische Leitung 음악감독: Hiro Kurosaki, Florian Birsak

Claire Elizabeth Craig: Clarice
Christina Holowati: Camila
Maria Nazarova: Livia
Karin Björg TorbjörnsdóttirOttavia

Korrepetition und Einstudierung : Andrea Strobl

Young Jin Hur 허영진: Blockflöte 리코더
Jongdae Koh, Johannes Bauer : Laute 류트
Silvia Schweinberger, Raikan Eisenhut, Mauro Spinazzè, Chin-Wen Yang : Violin
Dieter Nel (als Gast): Violoncello
Attila Szilágyi : Violon
Makiko Kurabazashi : Fagott
Sinziana Alexandru : Cembalo


 연주자들의 핑계가 될 수도 있지만, 날씨가 변덕이 심해 전날에 비해 온도차가 많이 나고 습도도 급격히 변해서 그런지 전날 총 리허설 때만큼 연주자들의 컨디션이 좋은편이 아니였습니다. 물론 그 컨디션 조절도 연주자들의 능력이긴 하지만 말이죠. 좀 아쉽긴 했지만 아주 즐거운 연주였습니다.

아래 동영상은 그날의 실황입니다. 카메라가 오토 포커스로 되어있어 가끔 촛점이 맞질 않습니다. 양해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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